1. 영화 '신과 함께-인과연' 기본정보
2018년에 개봉한 신과함께2 편입니다. 원작은 주호민 작가의 네이버 웹툰인 '신과 함께'입니다. 상영시간은 141분으로 조금 긴 편이지만 1편에서 흩뜨려놓은 스토리를 주워서 연결시키기엔 충분히 적절한 시간입니다. 1편에 비해 지루하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1편이 큰 스토리 설명이라면 2편이 세부적인 내용이기에 그러한 평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았습니다.
2. 영화 '신과 함께-인과연' 줄거리
영화 '신과함께 1' 편인 죄와 벌에 내용이 이어집니다. 천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의 삼차 사는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강림은 자홍의 동생인 수홍을 본인들의 마지막 귀인으로 정합니다. 저 승법상 원귀가 된 존재는 소멸되어야 마땅하지만 염라대왕은 삼차사에게 새로운 조건을 말하며 강림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염라대왕의 조건은 성주신이 버티고 있어 저승의 차사들이 가는 족족 실패하는 '허춘삼'이라는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해원맥과 덕춘은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허춘삼'을 데리러 갑니다. 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진 성주신은 차사들을 쉽게 물리칩니다. 성주신은 허춘삼의 손자인 현동이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만 죽음을 미뤄달라 부탁합니다. 성주신과 함께 허춘삼 곁에 머물게 된 저승의 차사들입니다. 성주신은 여러 이야기들을 하게 되고, 과거에 성주신도 사자였고, 당시 해원맥과 덕춘을 인도하였던 것이 본인이었음을 말합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성주의 이야기에 솔깃해진 해원맥은 허춘삼의 죽음을 연기해 주는 대신 자신들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달라 부탁합니다.
먼저 강림의 과거입니다. 강림은 사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동생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당한 고려 별무반 장수였다는 사실입니다. 강림은 고려시대 여진족과 싸우던 별무반 장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오랑캐에도 어진 정을 배풀던 강림의 아버지는 어린 소년 오랑캐를 아들로 삼고 강림의 동생으로 키웁니다.
두 번째는 해원맥의 과거입니다. 해원맥은 고려의 장수였고, 무가 출중한 무신이었습니다. 마지막 덕춘의 과거입니다. 덕춘은 여진족의 소녀였습니다. 고려 기병대가 여진족 마을을 급습하던 날 학살이 벌어졌고, 하얀 삵이라는 별명을 가진 장수에게 부모를 잃고, 어른들을 대신해 남은 아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먼저 아이들을 생각했으며 거의 고아원 원장으로서 부모를 잃은 여진족 아이들에게 등불이자 희망이 되었습니다.
한편, 수홍과 강림은 지옥 재판을 다니고 있습니다. 업경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자리 잡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수홍은 환생을 하지 않으려 하고, 강림은 무조건 환생 시킬것이라 다짐합니다. 일관되게 환생을 싫다고 말하며 건물 밖으로 나가는 수홍을 강림이 부르자 바로 앞이 절벽임을 보여줍니다. 강림은 수홍이 과실치사로 죽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승의 인간 원일병을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증언을 하던 원일병은 예민한 질문에서 발작을 하다 사망해 버립니다. 법관은 살인죄를 수홍에게 뒤집어 씌우려다가 다음 재판에서 다루자며 다음 재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마침내 강림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게 됩니다. 고려군이 큰 희생을 입은 후 전장에 도착해 수습하는 도중 강림은 시체더미에서 아버지의 손을 보게 됩니다. 꿈틀대는 손을 보고도 아버지를 구하지 않은 강림은 염라대왕의 질문에 자신보다 뛰어난 동생이 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명예와 권력을 빼앗아 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답했습니다. 염라대왕은 후회하는 시간이 지옥 같았냐는 말에 지옥은 후회가 아니라 아버지에게 더 이상 용기를 구할 수도 용서를 받을 수도 없다는 것임을 말합니다. 결국 강림이 수홍에게 집착했던 것은 과거 자신의 잘못이 떠올랐기 때문이었고, 강림은 박중위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음을 말해줍니다. 결국 박중위는 수홍의 살인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사죄합니다. 결국 수홍은 무죄로 환생하게 됩니다.
3. 영화 '신과 함께-인과연' 리뷰
1편에서 애매하게 끝난 부분들을 다 풀어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제작당시 1, 2편이 동시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1편 마지막을 보면 수홍과 성주신의 비중이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적어서 아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차사들의 과거를 재미나게 풀어주며 관객들을 후련하게 해 줍니다. 사실 관객들의 평가가 1편이 더 좋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이해를 위해서는 2편도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신적인 요소가 내용 전개에 필수적이라 빠질 수는 없었지만 내용 흐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었고, 상업영화답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설명이 잘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홍이 저승에서 대법관이 되었다는 것도 관객들이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